[스크랩] 바람과의 대화 바람과의 대화 가는 구름이 다시 오겠다는 기약도 흐르는 빗물이 다시 온다는 약속도 돌아서는 미련의 가슴이었음을 알면서도 너는 무엇을 아쉬워하느냐 사랑도 청춘도 인생도 잠시 피었다가 지는 꽃과 같은 거라고 어젯밤 꿈속에서 바람이 말을 해 주지 않더냐. 글/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03.17
[스크랩] 고향 무정 고향 무정 앞산에 진달래 곱고 뒷산에 새가 울던 살구꽃 핀 고향집이 어제 같은데 임의 그림자 찾을 길이 없었네 뒷산에 소쩍새가 돌아오면 그 사람은 어디 가고 너 홀로냐 물으면 소쩍소쩍 얼굴만 붉히겠지요. 글/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02.04
[스크랩] 알 것만 같아요 알 것만 같아요 유난히 파란 잉크가 하늘을 적셨던 지난가을 한적한 오솔길에서 만난 그녀는 웃고 있었습니다 향기에 취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지요 돌아서는 귓가에 잘 가시고 잘 계시라던 인사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습니다 다시 찾은 오솔길에 그녀는 가고 없.. 시와 수필 감상 2009.02.04
[스크랩] 동무 생각 동무 생각 동산 위에 하얀 낮 달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술을 벙긋거리고 겨울나무 가지에서는 계절이 연 날리던 생각을 하는지 미소를 짓고 있다 머묾도 한순간 푸름도 한순간 찰나를 벗 삼아 터벅터벅 가다가 술잔을 들고 하나, 둘... 그리운 얼굴들을 그려본다. 글/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02.04
[스크랩] 울지 마세요 울지 마세요 돌아서서 눈물짓던 가로등이 그대였나요 한강 물도 천 년을 그렇게 눈언저리 붉히며 가고 있다오 살아보니 이래 강 저래 강 사랑도 강강 인생도 강강 흐르는 세월의 강물 이려오 글/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02.04
[스크랩] 人 生 人 生 찬 서리 희고 바람이 몹시 불던 날 가지 마른 늙은 느티나무가 그러더군요 옷 한 벌 걸쳤으면 이룬 거라고 수 많은 사람들이 쥐려고 허둥거리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다고 글/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02.04
[스크랩] 裸 木 裸 木 뻐꾸기 머물다 간 꼭대기 빈 둥지에 겨울비가 내린다 잎 떨어뜨린 가지에서 바람이 한웅큼씩 휘파람을 토하고 있다 젖은 둥지에 감겨드는 겨울 가슴은 한 그루 나목이 되고 말았다. 글/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02.04
[스크랩] 가을을 타나 봐요 가을을 타나 봐요 가을 산에 가니 오색 단풍이 산새들과 깔깔거리며 계절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한순간 고향 앞 뒷산에 정든 나무들이 고운 옷 갈아 입고 소풍을 온듯한 착각에 빠진 거죠 떡갈나무 가지에서 깍깍거리며 까치가 눈물을 글썽거리기에 좋은 날에 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온 동네 휘저으.. 시와 수필 감상 2009.01.01
[스크랩] 순이 생각 순이 생각 어느 초가을 고추잠자리가 하늘에 수놓던 날 빨간 양철지붕 집 사립문을 밀고 나온 소녀가 있었지요 고추밭에 숨은 잠자리가 고추인가 잠자리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커다란 눈동자만 또로록 굴리더군요 그가 바로 코스모스 닮았던 내 동무 순이라오 글/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01.01
[스크랩]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울 밑에 진 봉숭아 꽃은 천 송이 꿈이요 마당 가에 떨어진 잎사귀는 만 조각 희망이었나 오동나무 가지에서 가기 싫다몸부림 치는 소슬바람아 처마 끝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 뭉게구름아 강물 따라 흐르다 보니 어느덧 홍안은 간 곳 없건만 마음만은 푸른 청춘 그대로인데 너도 그러하더냐.. 시와 수필 감상 200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