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물처럼 물처럼 사랑을 해야 한다던데 그래야 살 맛이 난다던데 그러나 당신과 나 어쩔 수가 없는 건가요 새봄이 오면 예배당 종소리가 슬픈 시냇가에서 부칠 수 없는 편지 찢어 물에 띄우고 죄 없는 버들가지 꺾어 불면 영문도 모르는 흰 나비 두리번거리다가 옷고름을 입에 물고 봄이 왔다 너울너울 몸짓하.. 시와 수필 감상 2009.12.29
[스크랩] 마음 마음 "꽃은 늘 웃고 있어도 시끄럽지 아니하고 새는 항상 울어도 눈물을 보이지 아니하며 대나무 그림자 마당을 쓸어도 먼지가 일지 아니하고 달 빚이 물밑을 뚫어도 흔적이 없네!" 라고 명경지수와 같은 삶을 어느 선사님은 흞으셨건만 목련꽃 떨어진 가지에 걸려 앙상하고 겨울바람 소리에 헝클어진.. 시와 수필 감상 2009.12.29
[스크랩] 默 想 默 想 오동잎이 지는 소리가 적막하다 원효님은 이를 마음의 소리라고 하셨을까 님은 하늘을 받칠 기둥을 깎으셨건만 나는 떨어 지는 나뭇잎 하나에 담긴 뜻도 몰라 타는 가슴입니다.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12.29
[스크랩] 서울역 앞에서 서울역 앞에서 가방 하나 메고 두리번거리는 사람아 올 때는 왕후장상으로 왔으련만 세상이 어찌 밀었기에 허름한 차림으로 갈 곳을 잃고 휑한 눈으로 서 있는 거냐.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12.29
[스크랩] 만추 패티김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만추 가을 나뭇잎이 한창이다 흙으로 다시 가려나 보다 붉은 노을은 잎사귀에 머물고 나는 아련한 옛 생각에 젖는다.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11.23
[스크랩] 까치와 감나무 까치와 감나무 까치가 사는 감나무가 마당가에 있었다오 높은 가지에서 울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건만 아! 없어졌어 어느새 푸르던 내 모습이 없어졌어.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11.23
[스크랩] 들국화 들국화 노란 입술이 색색 가을 비에 곱다 캄캄한 땅속을 헤매던 아픔도 비바람이 살을 저미던 고통도 재회의 기쁨으로 여긴 채 작년 가을에 이별한 모정이 그리워서 왔으련만 호롱불 밝히시고 한땀한땀 지어 주신 노랑 저고리가 서러워서 내리는 비를 핑계 삼아 소리없이 울고 있느냐.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11.23
[스크랩] 가을 나비 가을 나비 국화꽃에 앉은 한 생명의 어깨가 고요하다 목련꽃이 기뻤던 봄날도 소나기가 아팠던 여름날의 기억도 잊은 채 한 조각 자연이 되어버린듯 모습이 평화롭다 시냇물이 가고 이윽고 내 생의 가을이 와도 저 나비를 닮을 자신이 없어 국화꽃 옆에서 지난 날을 돌아 보면서 고개를 숙인다. 서천/ .. 시와 수필 감상 2009.11.23
[스크랩] 길 길 흘러가는 강물을 두 팔로 막고 맡길거나 단풍나무가 노랑 금비녀를 꽂을 때 부탁을 할 거나 맡아 줄 이 없는 외로운 가슴 하나 부여잡고 울고 웃는 것이 생의 길인가 훗날 흙이 되면 슬프면 얼마나 슬프고 기쁘면 얼마나 기뻤기에 울고 웃었느냐고 이 가슴을 헤쳐 놓고 물어보리라.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09.11.23
[스크랩] 가을 밤 가을 밤 또르르 또 또르르 새 계절에 신이 나서 떠드는 소리가 요란하다 어서 밖으로 나와 정답게 손을 잡고 가을 달빛이 서린 공원 숲길을 걷자 재촉하는 걸 거다 기쁨과 성냄 슬픔과 즐거움 이 순간만은 모두 접고 같이 놀아 보자는 목소리가 고맙기 그지없다 네가 귀뚜라미보다 나을 게 무엇이냐 조.. 시와 수필 감상 200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