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空 空 가끔은 허허로워 고개 숙이고 땅을 본 죄로 하늘이 어떤 의미인지 나는 모르오 가끔은 내가 누구인지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 죄로 땅이 어떤 존재인지 나는 모르오 먼 날에 누군가가 하늘과 땅 그리고 너도 공(空)이었다 해도 나는 모르리오 어제도 오늘도 하늘과 땅의 시간이 사라진 그때에도 나는.. 시와 수필 감상 2010.05.23
[스크랩] 合掌 合掌 물처럼 거스름이 없이 흘러가는 것을 (法)이라 하신 님아 바른(正) 길을 찾아 인생길을 홀로 걷다 가신 님아 번뇌의 뿌리를 찾아 피멍 진 가슴으로 살다 가신 님아 찾으셨나요 찾으셨나요 무엇을 찾으셨나요 낫이 휘었기에 기역과 닮았다는 것을 알 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생명이 두 손을 .. 시와 수필 감상 2010.05.23
[스크랩] 春心 春心 바람이 걸린 창가에 목련가지가 살갑다 저 가지에서 그녀가 하얀 미소를 지으면 가슴이 울릴 것만 같아 호흡을 몰래 감춘다.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10.05.23
[스크랩] 봄 봄 삿갓을 눌러 쓰고 괴나리봇짐을 메고 아쉬워 울며 갔던 님이 다시 돌아왔다 시냇가에 버들가지는 삼단머리 뽑낼 생각에 함박웃음을 짓고 시골집 처마에는 제비 한 쌍이 예쁜 보금자리를 틀 터 이래도 한평생 저래도 한세상이라는 말에 위로받고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오늘만큼은 어깨를 펴고 산들.. 시와 수필 감상 2010.05.23
[스크랩] 장작의 노래 장작의 노래 생명의 함성이 누리에 가득하거늘 무릇 생명이란 때가 되면 간다는 내 심사가 사납다 희망의 싹을 틔울 민들레야 부푼 꿈을 안은 버들강아지야 나를 외면 해라 어떻게 살아야 진정한 삶인지 모르고 비틀거리며 따뜻한 피를 잃고 마른 장작이 되어버린 한 인간을.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10.05.23
[스크랩] 山 山 산에 오르니 하늘이 거기에 있었다 삼신할머니가 푸른 점을 찍은 후로 잘한 것은 내 탓이요 못한 것은 남을 탓한 나의 지난날에 하늘은 말이 없었다 살아가면서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는 생각을 이제는 아니 하고 살고 싶다.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10.05.23
[스크랩] 소나무 소나무 산을 오르다가 보니 비탈진 언덕에 허리가 몹시 굽은 소나무가 있었다 인정머리 없는 바위틈에서 한 모금의 물과 한 조각의 빵을 구하려고 몸부림하던 지난날의 그림자가 그의 어깨에 묻어 있었다 그러나 고달픈 운명이라고 말을 하지는 마라 삶이란 길흉화복 새옹지마의 다리를 혼자서 건너.. 시와 수필 감상 2010.05.23
[스크랩] 동심초 동심초 하얀 낮 달이 곱던 겨울날 오후 코 묻은 소매가 반짝이는 아이들이 있었다 가위 바위 보 임금님 놀이에 해지는 줄 모르는 비둘기들이 있었다 비둘기 떼는 오늘도 정답건만 뉘였뉘였 반평생이 꺾어졌다 가버린 그 시절로 돌아 갈 수 없어 그리운 동심이 꺾어졌다.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10.05.23
[스크랩] 빛과 그림자 빛과 그림자 진나라 시황제는 함거에서 가고 촉의 제갈량은 오장원의 슬픈 별이 되었다 한다 함거 없으니 함거에서 갈 일 없고 품은 뜻이 작아 그 별은 되지 않겠기에 이 또한 행복이다 내 시간이 끝나는 날 옥황님이 주시는 한잔 술이 없어도 덧없었다고는 않겠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이 마음을 믿을 .. 시와 수필 감상 2010.03.02
[스크랩] 사자 바위 사자 바위 바위가 있다 모진 바람에도 꿋꿋한 기상이 서린 세상의 옷을 입고 하루의 부나비인 나 훗날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두렵다. 서천/ 이 장 열 시와 수필 감상 201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