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감상

[스크랩] 겨울나무

관악산☆ 2008. 7. 19. 10:59

    겨울나무
    목화꽃 피었네 물레 잣던 섬섬옥수 바람결에 손짓하네 시간의 흐름 속에 옛 아낙 간곳없건만 자연은 서럽던 손 가지에 그려냈네 휘어진 나뭇가지야 너무 아파하지 말아라 첫 울음 터뜨리고 조금은 살아보니 휘어진 아픔이 어디 너뿐이겠느냐 자연의 섭리 따라 휘면 휜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그렇게 한세상 살아 보자꾸나 피었네 목화꽃 피었네 가슴에 묻힌 옛 기억이 오늘따라 그리운 것은 꽃 탓인지 내 탓인지 떠가는 구름에 물어도 묵묵부답 무정하니 작은 가슴 달랠 길 없어라 피었네 흰 꽃으로 피어났네 어머니의 무명 치마에 콧물 닦아 주시던 손 생각나고 누룽지 쥐여 주시던 사랑 아련하네 흘러간 시냇물은 꽃이 되어 돌아왔건만 어제를 되돌릴 수 없는 서러움만 이 가슴에 가득하네
    글 / 이 장 열

출처 : 이장열
글쓴이 : 이장열 원글보기
메모 : 이장열님은 충남 서천 출신의 재야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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