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감상

[스크랩] 농부와 아들

관악산☆ 2008. 8. 10. 10:29
    농부와 아들 소년은 농부의 셋째다
    농사철에 농주는 필수이기에
    학교가 파하고 집에 오면
          술 심부름하는 것은 일과였다 농부께서는 주막집 술은 마다하시고 양조장으로 심부름을 보냈다 운수 좋은 날은 거스름돈이 심부름값 이기에 형이나 동생한테 빼앗길세라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뛰어오곤 하였다 양조장에서 대두 병에 술을 사서 집으로 올 때 구수한 술 냄새의 손짓에 소년은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 보릿짚을 술병에 담그고 만다 한 모금의 유혹을 버리기란 처음부터 불가능 했는지도 모른다 한 입 쭉 빨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어찌하랴 좁은 병목이 원망스러웠으니 소년은 걱정된다 눈에 띄게 줄어 버렸으나 방법은 있었다 소년의 집 앞에 샘이 있으니 술을 드시며 농부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주막집 술은 물을 타서 맛이 없다고 양조장 술이 역시 제맛이라고 농부님 죄송했습니다 저~. 셋째가 탔거든요 이제는 좋은 술 사드릴 수 있고 뻐꾸기 우는 계절도 돌아 왔건만 오실 기약조차 없으시니 오늘따라 농부가 밉다 글/ 이 장 열


        출처 : 자연과 詩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글쓴이 : 이장열 원글보기
        메모 : 이장열님은 충남 서천 출신의 재야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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