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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20년 만에 유쾌한 복수 나선다

관악산☆ 2010. 6. 24. 15:15
  • 민학수 기자 hakso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입력 : 2010.06.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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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원정 첫 16강 진출
    8강 가는 날, 토요일은 밤이 없다… 1990년 우루과이戰분패… "이젠 갚아주마"

    20년 전인 1990년, 우루과이를 월드컵에서 처음 만났을 때 한국은 세계 축구의 '변방(邊方)'이었다.

    말이 아시아 최강이지 해외무대에서 뛰는 선수도 한 명 없는, 투지뿐인 팀이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벨기에(0대2 패)와 스페인(1대3 패)에 잇따라 지고, 3차전에서 만난 상대가 바로 우루과이였다. 이회택 당시 한국팀 감독은 "시차 적응까지 실패해 선수들의 발이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는 참담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한국은 '투혼(鬪魂)'을 발휘했지만, 우루과이에도 0대1로 지며 '3전 전패'로 탈락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한국을 제물로 16강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1930·1950년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강팀이었지만, 당시 한국전 승리는 1970 멕시코월드컵 준준결승에서 소련에 1대0으로 승리한 이후 꼭 20년 만에 거둔 월드컵 승리였다.

     

     

    23일(한국시각) 남아공 월드컵 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대2로 비기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두리(맨 위쪽), 박지성(맨 아래쪽) 등이 환하게 웃고 있다. 차두리의 아래쪽은 피지컬 트레이너인 레이먼드 베르하이옌. 한국은 26일 오후 11시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AFP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의 꿈을 이룬 한국이 26일 밤 11시(한국시각)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할 팀이 바로 우루과이다. 역대 우루과이와 가진 4번의 A매치 경기에서 모두 패한 한국이지만, 남아공월드컵에서만큼은 20년 만의 설욕을 노리고 있다.

    허정무 한국 감독과 맞대결을 펼칠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63) 감독은 20년 전 한국을 1대0으로 눌렀던 바로 그 감독이다.

    한국은 23일 남아공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이정수·박주영의 골로 나이지리아와 2대2로 비겼다. 그러나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아르헨티나(3승·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월드컵 원정 16강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

    한국 축구는 이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년 만의 '유쾌한 복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