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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전대통령 자살 원인의 진실은?

관악산☆ 2010. 1. 18. 15:25

노전대통령 자살 원인이 마치 현 정부에 있는 것처럼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우리는 당장 현실만 보고 1년 전 2년 전 일도 잊어버리는 냄비근성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자살의 동기처럼 보이지만, 이런 시각은 그 분을 모욕하는 큰 실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분의 인생역정을 보아도 아니고,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내신 분이 검찰수사쯤의 압박에 억울해서 자살하실 분이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검찰수사 압박으로 억울했다면 자살이 아니라 살아서 끈질기게 현 정부에 맞설 분이십니다.
 
결론적으로 그 분의 자살 동기는 정치인들(민주당)에 대한 배신감과 자신의 가치관(도덕성) 상실에 따른 자괴감이라고 봐야 합니다. 배신감에 이은 자괴감이 절망감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불과 1년여 전, 현 민주당 세력들은 노전대통령이 인기가 없어지자 열린우리당에서 탈당 할 것을 압박했고 여의치 않으니까 그 분을 왕따 시키고 민주당이란 이름으로 창당했습니다.
정치적 동지인 그 분을 왕따 시키고 국민을 속이는 일종의 위장 신장개업을 한 셈이지요. 이 대목에서 그 분은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요? 얼마나 배신감이 컸을까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 배신감이 얼마나 컸으면 봉화마을에 가서도 "정치는 하지 말라" 했겠습니까?
 
조용히 살려던 그 분께 또 하나의 절망감이 찾아왔으니  그것이 박연차 게이트입니다. 기업인 돈 수십억을 가족이 받은 혐의가 세상에 알려졌으니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요? 얼마나 큰 자괴감이 그를 괴롭혔을까요? 거기에 생계형(?)범죄니 전두환보다 액수가 적다느니 조롱인지 두둔인지 알 수 없는 말들이 매스컴에 회자되는 상황이 왔으니, 정치적 고향이자 동지인 민주당에 이어 이번에는 국민들로 부터까지 왕따를  당하는 이 상황이야말로 자살을 결심하게 된 동기로 생각 됩니다.
 
정치인이 정치적 보복쯤이야 예상하는 것이고 참으면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고 역전도 되지만, 동지들로부터 왕따 당하는 배신감이나 고독감, 본인의 가장  소중한 가치관이 무너지는 자괴감은 그 분 성격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절망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제 정치인들은 그 분의 죽음을 담보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말고 자신들을 성찰할 계기로 삼아야 하며, 국민들도 성숙한 이성으로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 현직 대통령이나 미래의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라도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국민들에게 부담주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 분 개인적으로 애석한 마음 금할 길이 없으나, 남아 있는 국민들은 대통령 선거 때 자살할 대통령인지 분간해야 하는 선택조건이 하나 더 추가 되어 마음이 착잡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위로 말씀 드립니다.

 

 

*출처: 인터넷 독립신문 "나도한마디" 게시판 2009.6.1.13:45, 작성자: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