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레포츠

[건강]자전거 건강학

관악산☆ 2011. 2. 23. 23:13

 

[봄철 자전거의 건강학]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2개월, 12㎏ 빼고 콜레스테롤 잡았죠"

자전거로 건강 되찾은 김종래씨
종합검진서 비만 판정받아… 아침·저녁으로 10㎞씩 주행

입력 : 2011.02.23 07:12

 

"김 이사님 잠실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 타시나봐요! 페이스북에 자전거 타고 계신다고 등록됐네요. 저는 반포에 있는데 중간에서 만나시죠!"

PR대행사 임원인 김종래(43·서울 중랑구)씨는 지난 20일 일요일 오후 아들 딸과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다가 거래처 사장의 '합류 제안' 문자를 받았다. 자전거로 건강 관리를 하는 온라인 동호회원이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함께 운동하자고 연락해 온 것이었다.
자전거를 타서 비만과 고콜레스테롤 증상 등을 두 달만에 잡은 김종래(사진 맨앞)씨가 토요일인 지난 20일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라이딩을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김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전거를 타서 체중을 12㎏ 줄였다. 지난해 10월 5일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키 178㎝, 몸무게 95㎏로 체질량지수(BMI)가 30인 비만이었다. 총콜레스테롤은 222㎎/dL(정상 상한선은 200㎎/dL)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컸고, 체지방률은 23.8%였다(남성 정상 범위 13~18%).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따로 운동할 틈을 내기 어려웠던 그는 다음날부터 집에서 중구 장충동 회사까지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했다. 시간이 촉박할 때는 편도 10㎞쯤 되는 차도를 따라 40분 정도 주행했고, 여유가 있을 때는 중랑천 시민공원 자전거길을 통해 15㎞ 정도를 달렸다. 퇴근할 때 자전거를 타지 못할 경우를 생각해 지하철에 들고 탈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를 구입했다. 또, 부득이하게 자전거를 들고 귀가하지 못해도 다음날 아침에 탈 수 있도록 중고 자전거를 한 대 더 사뒀다. 직장 근처 헬스클럽에 등록해 사물함에 양복을 걸어 두고, 자전거복을 입고 출근한 뒤 샤워하고 갈아입었다.

김씨는 "반드시 자전거 출퇴근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며 "나도 1주일에 2~3일은 회식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빠뜨린 주행거리는 주말마다 한강시민공원을 따라 하루 30㎞ 정도를 달리며 보충했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러 나가기 귀찮아질 때 자극과 격려를 받기 위해 스마트폰에 운동관리 어플리케이션인 '엔도몬도(ENDOMONDO)'를 깔았다. 이 앱은 자전거 타는 사람의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위성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해 주행 경로, 평균 속도, 고도(高度), 소비 칼로리를 실시간 계산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게시해 준다.

김씨는 "이 앱을 이용하는 자전거 애호가들과 실시간으로 라이딩 정보를 교환하고, 사이버 동아리를 만들어 규칙적으로 자전거 타기 경쟁을 했다"며 "또, 이 앱을 통해 나의 주행 목표와 실제로 자전거를 탄 일지를 페이스북에 올려 공개적인 '감시'와 '격려'를 유도하며 게으름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식사량이나 술을 줄이지 않았는데도 2개월만에 체중이 83㎏로 감소했다. 이달 초 건강검진을 다시 받은 결과, 체중은 83㎏가 유지돼 BMI 26.2로 감소했다. 체지방률은 19.5%로 정상치에 가까워졌고 총콜레스테롤은 175㎎/dL로 정상을 회복했다. 지금까지 김씨가 달린 총 주행거리는 4000㎞가 넘었다. 김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 자전거 타는 횟수를 늘려 체중을 70㎏대 후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자전거 타면 '행복 호르몬' 나와

 

입력 : 2011.02.23 07:11

 

자전거 타기는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이 결합된 전신 운동이다.

자전거를 1시간 타면 약 500㎉가 소모된다. 걷기는 자기 체중의 2~3배, 달리기는 5배의 무릎 하중을 견뎌야 하지만 자전거는 무릎이 받는 하중이 거의 없다. 따라서 관절이 나쁘거나 비만인 사람에게 좋다.

하체근육 강화는 물론, 척추, 어깨, 손목 등 상체의 근력을 유지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또 심폐기능을 개선시키는 데에 탁월하며, 고혈압 환자가 꾸준히 자전거를 타면 혈압이 10㎜Hg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치료에서도 자전거 타기는 약물요법, 식사요법과 함께 3대 요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밖에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하체근육이 강화돼 남성의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

자전거 타기는 또 다른 유산소 운동과 달리 속도감을 즐길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일반인이 자전거를 타면 시속 20~40㎞ 정도가 나온다. 이는 조깅이나 수영 등에 비해 8배 이상 빠른 스피드이다. 뇌가 이런 속도감을 느끼면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을 생산해 낸다. 도파민은 어떤 행동을 '한 번 하고 난 뒤 또 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자전거에 재미를 들이면 자꾸 타고 싶어지는 것은 도파민의 효과 덕분이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도움말=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건강센터 교수, 황재욱 순천향대병원 정신과 교수

 

 

 

수준별 자전거 타기

초급자는 엉덩이 들썩이지 않을 정도로 달려야

 

입력 : 2011.02.23 07:12

 

자전거 타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막연한 느낌이 든다. 동네 몇 바퀴만 돌면 되는 것인지, 지칠 때까지 달려야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김정훈 박사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의 도움을 받아 수준별 사이클링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일반적으로 시속 30㎞ 이상의 속력으로 쉬지 않고 30분 이상 달릴 수 있으면 상급자, 20분 내외이면 중급자, 10분 이하이면 초급자로 볼 수 있다.

초급자

요즘 출시되는 자전거는 대부분 7단부터 30단까지 변속기가 달려 나온다. 초급자는 단수가 낮은 자전거를 고르면 된다. 주행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변속기를 작동하면 오히려 사고의 위험이 있다. 심폐기능을 발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서는 굴곡이 없는 평지를 골라야 한다. 시속 20㎞ 내외로 30분 이내 주행한다. 엉덩이가 들썩이지 않을 정도까지 페달을 돌리면 대략 시속 20㎞ 정도 된다.

▶여기서 타자: 서울의 경우 한강변 자전거도로 중 '천호대교~동작대교', '성수대교~성산대교', '여의도~방화대교' 등이 초급자에게 적합하다.

중급자

21단 정도의 기어가 장착된 자전거가 알맞다. 중급자가 되면 심폐기능과 함께 지구력을 끌어 올리는 데에 집중하자. 시속 20㎞로 45분 가량을 달리거나, 처음 30분은 시속 20㎞를 유지하다가 이후 15분 정도는 30㎞ 내외가 되도록 페달을 밟는다. 약간의 굴곡이 포함된 지형이면 더욱 좋다.

▶여기서 타자: '동작대교~여의도', '성수대교(북단)~천호대교~미사대교', 탄천합수부인 분당천 등이 추천된다.

상급자

상급자는 심폐지구력과 근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일정한 거리를 주행하되 속도는 다르게 해서, 가끔씩 전력질주한다. 초급자의 최고 권장 속도는 25㎞, 중급자는 35㎞, 상급자는 40~45㎞ 정도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섞인 40㎞ 이상의 장거리 코스를 1시간 이상 계속 달리는 것도 좋다. '서울-속초'나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 등을 욕심낼 만하다.

▶여기서 타자: '정릉-북악스카이웨이-부암동-홍은동-홍제천-한강-중랑천-청계천-정릉천'의 강북순환코스와 자전거 동호인들이 '멧돼지 코스'라 부르는 '탄천합수부-팔당-남한산성-탄천합수부' 코스 등이 있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미니벨로 타면 '러닝머신 달리듯' 칼로리 소모한다

자전거별 운동효과 & 구입 Tip

 

입력 : 2011.02.23 07:08

 

일단 자전거로 운동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으면, 어떤 자전거를 사야 하는지가 고민이다. 본격적인 운동이 목적이면 로드바이크(사이클)나 산악자전거(MTB)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가벼운 산책 겸 운동이나 출퇴근에 쓰려면 하이브리드 자전거나 미니벨로가 제격이다.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해 상담해 보고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이브리드 자전거=가장 무난한 자전거이다. 로드바이크의 제동력과 방향 전환이 용이한 MTB의 장점을 합쳤다. 주말 공원에서 타거나 동네 산책용, 출퇴근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언덕길을 오르기 힘든 노약자를 위해 소형 모터를 달아서 자동 주행이 가능하게 한 제품도 있다.

▶'MTB스타일'로 만든 대중적인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10만~20만원대면 무난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동호회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의 회원은 30만명이 넘는다(cafe.naver.com/bikecity).

(왼)로드바이크, (오)미니벨로
◆로드바이크(사이클)=싸이클은 무릎관절에 특히 효과적인 스포츠이다. 싸이클은 관절질환이 있을 때 병원에서 물리치료로도 쓰일만큼 유용한 운동이다. 하체근육 발달에도 좋다. 안장의 높이, 체형을 고려해 적당한 속도 등으로 단련하면 여성의 경우 잔근육이 적당히 발달한 날씬하고 섹시한 다리를 만들 수 있다.

▶입문용은 80만~90만원선에서 시작하며 1000만원이 넘어가는 초경량 특수소재 자전거까지 있다.‘ 도싸’(www.corearoadbike.com)가 대표적인 동호회이다.

◆미니벨로(접이식 소형 자전거)=일반 자전거보다 바퀴가 작다. 바퀴가 작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속도를 내려면 쉴 새 없이 페달을 굴려야 하므로 러닝머신이 따로없다. 반면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장시간 주행하면 그 충격이 고스란히 척추나 다리 관절에 전달되므로 되도록 포장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만 타는 것이 좋다.

▶10만~40만원대까지 있다. '내 마음 속의 미니벨로'(cafe.naver.com/minivelobike)라는 동호회가 유명하다

리컴번트
◆리컴번트(누워서 타는 자전거)=복근(배), 심근(심장),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근육) 등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다. 척추에도 도움이 된다. 서있는 자세의 허리에 100㎏의 힘이 가해진다면 자전거 탈 때 앉은 채로 허리 굽힌 자세는 허리에 185㎏, 누워있는 자세는 25㎏의 무게가 가해진다. 따라서 허리가 약한 사람에게 권장한다. 자전거를 장시간 타면 회음부가 압박돼 혈액순환이 나빠질 수 있는데, 리컴번트 자전거는 회음부 압박이 없기 때문에 전립선질환이 있는 장년층에게도 좋다.

▶10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로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동호회 중에 '벤트라이더'(cafe.daum.net/bikee)가 유명하다.

      

 

   ◆산악 자전거(MTB)=산악 질주용이므로 바퀴 지름이 일반자전거보다 2배 정도 두껍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다루기 힘들지만 하체근육단련과 전신운동 효과는 훨씬 크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일이 많아 가볍게 제작되며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 두가지 타입이 있다.

▶MTB에 안전장비와 액세서리 등을 제대로 갖추려면 30만~70만원 정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동호회는 '와일드 바이크'(www.wildbike.com).
/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kty@chosun.com

 

 

면 옷보다 쿨맥스·폴리에스테르 소재, 체온유지에 좋아

자전거 의류·장비

입력 : 2011.02.23 07:09

 

자전거를 탈 때는 계절별로 라이딩 전용의류를 입는 게 좋다. 바람의 저항을 받지 않도록 몸에 꼭 맞는 사이즈를 택하고, 추울 때는 열 손실을 방지하는 소재를, 더울 때는 땀 흡수를 잘 해주는 소재를 고르자.

◆상·하의=보통 '져지'라고 부르는 상의는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든다. 면은 땀 흡수를 잘 하지만 잘 마르지 않아 다소 추운 날씨에 땀이 식으면 봄에도 매우 춥게 느껴진다. 반면 폴리에스테르는 땀 흡수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통풍성이 좋고 젖어도 바로 마른다. 쿨맥스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면서 통풍도 잘 되고 잘 마르는 장점을 두루 가지고 있어 전문 라이더가 많이 찾는다. 쫄바지처럼 생긴 하의는 엉덩이와 생식기 부분에 부드러운 패드가 박음질돼 있다. 패드는 고무재질에서 가죽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는 국산 브랜드가 상하의 각각 10만원대이며, 외국 브랜드는 국산 브랜드의 2배 수준이다.

◆양말, 비옷, 바람막이=땀흡수와 배출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쿨맥스 소재 양말이 좋다. 5000~2만원대이다. 라이딩을 하다가 비가 올 경우나 바람이 많이 불 경우에 대비해 비옷과 바람막이 점퍼도 라이딩가방에 넣어서 메는 것이 좋다. 체온조절을 잘못하면 라이딩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액세서리=선글라스는 달릴 때 눈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고글 형태가 좋다. 헬멧은 귀를 약간 가리는 정도의 크기를 고르자. 미끄럼 방지 장갑, 미끄럼 방지 소재를 사용한 끈 없는 전용신발도 효과적인 라이딩을 위해서는 필요한 장비이다. 고글은 10만원대, 헬멧은 7만원대, 장갑은 8만원대이다.
/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kty@chosun.com
도움말=코렉스 R&D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