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해
서쪽 나무 가지에 걸려
몸부림칠 때
폭포가에서
마음을 바라본다
폭포수야
우레 같은 너의 가슴에
내사랑 묻고 싶어라
흐르는 세월속에
하고픈 것도 많았고
사랑도 아련한데
무심한 물 줄기는
아는듯 모르는듯
석양에 물보라만
뿌리고 있구나
서산 나뭇가지야
가는 해 놓아 주려므나
내일 아침 동산에
떠 오르며
자신을
불 사르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은 세상에 없었다고
애타게 거듭
말하련만
우리네 人生
알아듣지 못하니
오랜 세월 그 한마디
전하고 싶어
가는 것 아니겠느냐
폭포수야
이 가슴에 퍼부어다오
마음은 하나인데 오가는
심사가 왜 이리도
많단 말이냐
산이 산이요
물이 물이라 한 의미가
아픔으로 다가오니
산다는 것은 한낱
시냇가에 드리운
산 그림자인 것 같구나
글 / 이 장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