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구름 머물고
햇살 눈 부신 아침
벗들의 모습이
하늘가에 스쳐간다
윤동주 시인이
패.경.옥.그리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노래할 벗이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리
이 시간
어디서 무엇하고 있을까
왔다 가는 인생길에
마음 나눌 벗이 없다면
쓸쓸한 마침표를 찍고 말겠지
창공에 높이 살고
청산에 물들어
살고 싶건만
하나의
이치를 깨닫는 데에도
백년도 부족할 것 같은
생각이 드니
산다는 것은 한낱
꿈인거다
바람인거다
그러나
그 꿈 다하기 전에
바람 스쳐 지나기 전에
마음속에
사랑의 흔적
새길 수 있다면
보람된 인생길 이려나
낮에는
햇님 뒤에서 지켜보고
밤 이면 억조창생 굽어 본 달아
당명황이 뭐라더냐
양귀비가 뭐라더냐
너 좋아 애닳던 이태백은
뭐라 하더냐
사랑도
아픔도 슬픔도
마음에서 피어나는
연기 이겠기에
오늘밤
앞산 마루 지나갈 때
그림자로 나의 시름
가려주지 않겠니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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