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등산]설악산 대청봉 산행기

관악산☆ 2008. 7. 4. 23:46

 

 

□ 일   시: 2007. 6. 27~28(수, 목요일, 1박2일)

□ 여   정: 박달동(버스) - 안양역(버스) - 동서울터미날 - 양평 - 홍천 -

                인제 - 한계령 - 산행 - 오색 - 한계령 - 역순 - 박달동 

□ 산행길: 한계령(11;13) - 삼거리(12;47),식사 - 끝청봉(16;30) -

                중청대피소(17;00) - 대청봉 - 중청대피소(09:00) - 오색(12;00)

□ 경   비: 총 65,000원(버스왕복 35,000원, 대피소8,000원, 식대 등)

□ 차   편: 시외버스

□ 동   행: 최성열 친구

□ 기   후: 첫날 맑음, 둘째 날 비바람, 기온 14/22(설악산 기준)

□ 복   장: 여름판츠+여름티 

□ 산행거리

    *한계령에서 삼거리갈림길까지 2.3km

    *삼거리에서 끝청봉(1604m)까지 4.2km

    *끝청봉에서 중청대피소까지 1.2km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1708m)까지 0.6kmx2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오색까지 5.6km .......... 총연장 14.5km


□ 산행후기

    *최성열 친구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1박2일의 설악산 산행이 이루어졌

     다. 덕분에 처음으로 중청대피소에 인터넷예약도 해보고, 예약은 하루

     전 10시까지 해야 하는 사실도 알았다.

    *동서울터미날은 안양역에서 1650번 버스가 강변역까지 단번에 가니

     대단히 편리했다. 8시 30분에 출발한 한계령 버스 손님은 우리 둘뿐!

     완전히 전용버스였다. 손님이 없다보니 3시간 반 길을 논스톱으로 2시

     간 반 만에 도착하여 우리 둘이는 신바람 났다.  

    *한계령은 수해복구공사 중! 작년 비에 도로는 물론이고 동네 2개가 쓸

     려갔단다. 그런대 아직 복구중이니 낼부터 장마가 온다는데 걱정된다.

 

    *2년 전 가을에 다녀간 등산코스라서 내가 안내 역할을 했다. 등산 잘하

     는 성열도 오늘은 허리 이상으로 힘들어한다. 2002년 지리산 등반에서

     는 내가 쩔쩔맸는데, 오늘은 바뀐 것 같다. 2년 넘어 계속 월 3회 정

     도 산행을 지속했더니 등산실력이 좀 는 것 같다. 아무튼 시간은 많이

     지체되어 중청대피소까지 4시간길이 5시간 넘어 걸렸다.

    *한계령 위쪽부터는 목련과인 하얀 함박꽃(산목련)이 깨끗하게 피었고,

     능선부터는 꽃개회나무(야생라일락)꽃이 만개하여 향기롭다. 어린 다람

     쥐들은 우리를 반긴다. 여름 설악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능선 좌측으로는 귓때기청봉과 수렴동계곡이 백담사 쪽으로 길게 뻗어

     있고, 북쪽으로는 용아장성릉의 거대한 기암괴석이 병풍 같이 펼쳐져있

     다. 우측으로는 오색으로 가는 국도가 구불구불 허옇게 내려다보이고

     멀리는 점봉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점봉산 저 산 아래 김세열 친구가

     별을 꿈꾸며 수고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중간에 등산길 옆에 여기저기 흙이 파인 것을 봤는데, 대피소에서 어느

     분이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걸 보니 멧돼지의 짓이었다.

    *끝청부터는 천둥소리가 나더니 대피소를 눈앞에 두고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를 만났다. 준비한 우산이 효자 노릇했다.

 

    *대피소에 여장을 풀고 여유 있게 대청봉에 올라 굽이굽이 펼쳐진 설악

     의 웅장한 산들을 굽어본다. 회사 신입사원 시절에 대청봉에 왔던 기

     억부터 내일의 공룡능선 등산계획까지 친구와 구상하면서....

    *저녁에는 대피소 밖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며 초여름 밤의 설악을 느껴

     본다. 속초시내와 동해에 떠 있는 오징어잡이 배들이 마치 하늘에 별

     같이 반짝반짝 장관이다. 옆에는 어제 저녁 혼자 비박을 하고 대승령을

     거쳐 왔다는 20대 젊은이가 뜨거운 라면국물 한 사발을 안주하라고 건

     내준다. 또 옆에는 두 형제가 미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의 방학

     을 맞아 69세 아버지와 3대가 모여서 꼬마 생일파티를 해주고 있다.

     모두가 멋쟁이들이다!  

 

    *대피소 잠은 항상 그렇듯 설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침에는 예상대

     로 비바람이 심했다. 대피소 직원들의 조언에 따라 천불동계곡 쪽으로

     의 하산계획을 바꿔 안전 최우선으로 최단 코스인 오색으로 하산했다.

     심한 비바람은 다행이도 대청봉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그 강도가 훨씬

     약해져서 큰 무리는 없었다. 우의는 입었지만 바지는 다 졌고, 등산화

     는 물이 흘러들어 찌걱찌걱! 방수화 기능은 무력화 되었다. 그리고 다

     리 힘도 빠지고 훨씬 힘든 것이 악천후 영향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색에 내려와서는 친절한 안내를 해준 중청대피소(033-672-1708)

     직원들에게 안전 하산을 알리고 , 옥수수동동주에 더덕구이, 산채비빔

     밥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곳 오색지역도

     수해복구공사는 역시 진행형이었다.

     산행 끝에 갈증을 풀어준 시원한 막걸리 맛! 또 가고 싶다.    

 

        *최성열친구는 회사 입사동기생이자 명퇴동기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