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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못 참는 한국인] [上]

관악산☆ 2015. 10. 2. 23:47

[화 못 참는 한국인] [上]

'분노 호르몬'이 확 쏟아져 15초만에 최고 농도에 달해

의학적으로 분노 폭발은
분노 폭발 상태에서는 논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전두엽' 기능이 순간적으로 마비된다. 통합적인 조절을 통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뇌의 기능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것이다. 이때는 만취한 사람처럼 이성적인 설득이나 타협이 도저히 불가능하다. 화가 치밀어 오른 사람은 호흡이 빨라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주먹을 불끈 쥐면서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경직된다.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확 쏟아져 나와 15초 만에 최고 농도에 달하면서 분노가 폭발하는 상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는 "이런 상태면 짧게는 30초에서 길게는 3분 정도 전두엽이 작동을 멈춘다"면서 "자신의 행동이 미칠 결과나 파장을 예측하거나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성적 설득도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간의 뇌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호흡·소화 배설 등 생존에 꼭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생존 중추(뇌간·소뇌)와 감정과 공격성, 성적 본능 등을 관장하는 감정 중추(변연계·기저핵), 그리고 논리와 판단 등 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고위 중추(전두엽을 비롯한 대뇌피질)다. 신 교수는 "감정 중추와 고위 중추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분노 조절이 가능한데, 전두엽 기능이 순간적으로 마비되면 분노가 제어되지 않고 충동적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정신과적 질환 없이 이처럼 충동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병적으로 반복되면 '충동조절장애'다. 이 가운데 공격성 충동이 억제되지 않아 심한 폭력이나 파괴적 행동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가정·사회 생활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는 경우를 의학계에서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로 본다.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우 교수는 "우리 주변의 '욱하는' 사람들이 모두 환자는 아니다"며 "성장 과정에서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과 타협하는 교육이 부족한 데다, 지나치게 성취 지향적인 사회가 쉽게 열등감을 만들기 때문에 잦은 분노 폭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