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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소곡주를 찾아 떠나는 풍요로운 서천의 가을

관악산☆ 2014. 10. 25. 11:53

글/사진=트래블조선 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입력 : 2014.10.21 11:14

 

지난 16일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은 농식품부가 '2014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한 충남 서천에 한산소곡주를 방문해 서천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견학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산소곡주는 백제시대부터 이어져오는 1500년 역사의 전통주이다. 일반 전통주가 물과 쌀의 비율이 1.6:1 인데 비해 한산소곡주는 그 비율이 06:1로 물을 극히 조금 사용해서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극한까지 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00일의 숙성 기간을 거쳐 완성된 술은 도수가 18도에 이르지만, 달콤한 풍미와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그 도수를 거의 느낄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까진 취한지를 모른다고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찾아가는 양조장 제2가 SNS 기자단.
찾아가는 양조장 제2기 SNS 기자단.

이날 SNS 기자단은 나장연 대표에게서 한산소곡주의 역사와 배경, 술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었다. 나 대표는 "좋은 술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농산물 외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야말로 '무식'하게 만들었다"면서 "요즘에는 아스파탐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은 좋은 술은 애호가들이 먼저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산소곡주 나장연 대표(사진 중앙)와 우희열 명인(사운 우측)이 술빚기 체험을 설명하고 있다.
한산소곡주 나장연 대표(사진 중앙)와 우희열 명인(사운 우측)이 술빚기 체험을 설명하고 있다.

체험관 투어까지 마친 후에는 나 대표의 어머니인 우희열 명인과 함께 한산소곡주 빚기 체험을 진행했다. 지게차로 나를 정도로 많은 양의 찹쌀을 여러 개의 조그만 항아리에 옮겨 담은 후 한산소곡주만의 누룩과 서천의 농산물을 한데 섞어 치댄 후 마지막으로 붉은 고추를 박아 잡귀를 쫓고 술이 잘 빚어지기를 기원했다.

서천 향토 요리인 아귀찜을 맛보기 위해 장항읍에 '할매온정집'을 찾은 기자단은 엄청난 양과 부드러운 맛에 반해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매콤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아귀찜과 탕은 강한 아로마와 달콤한 맛의 한산소곡주와 잘 어울린다.


	문헌서원 한옥 체험관.
문헌서원 한옥 체험관.

자리를 옮겨 서천 8경 중 하나인 문헌서원에서 옛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낀 후 서원 내 한옥 체험관에서 차를 마시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문헌서원 내에는 최근 한옥체험 숙박시설이 문을 열어 서천의 아름다운 가을을 보려고 내려오는 여행객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서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산모시다. 한산소곡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한산모시관에서는 한산모시의 유래와 역사, 제작과정까지 해설사의 감칠맛 나는 해설을 통해 들어볼 수 있다. 또한 10여분 거리에 신성리 갈대밭이 있어 서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려가는 곳이기도 하다.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


 

	한산소곡주를 찾아 떠나는 풍요로운 서천의 가을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JSA', TV 드라마 '추노',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CF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앞으로는 금강이, 뒤로는 드넓게 펼쳐진 황금빛 논과 밭이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갈대, 억세와 어우러져 풍요로운 서천의 가을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조선일보 퍼옴>